5월 4일 포스데이에 공개된 스타워즈 'Tales of the Underworld'.
22년 'Tales of the Jedi', 24년 포스데이에 공개된 'Tales of the Empire'에 이은 세번째 테일즈 오브 시리즈다.
제다이 이야기는 두쿠와 아소카, 제국 이야기는 모건 엘스벳과 배리스 오피, 그리고 이번에 나온 언더월드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사즈 벤트리스와 캐드 베인.
벤트리스 이야기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오비완 케노비와 퀸란 보스가 몰락한 다쏘미르의 신전에서 벤트리스의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설 'Dark Disciple'의 결말에서 이어지는 장면같은데, 원래 클론전쟁 시즌7에 벤트리스와 퀸란 보스 에피소드가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원작소설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못해서 불발됐고, 대신 마르테즈 자매 이야기가 에피소드 4개 분량으로 들어갔었다.
'Dark Disciple'은 제다이 카운슬에게 사면받은 벤트리스가 퀸란 보스와 같이 임무 수행을 하다가 연인 관계가 되고, 두쿠와의 결투에서 퀸란 보스를 지키려다 죽음을 당하는 내용이다.
소설의 시점이 프리퀄 3편 시스의 복수 직전이니, 저 장례식 장면도 그때쯤이라고 보면 되겠다.
문제는 'Dark Disciple'의 내용을 모르는 시청자들한테는 이 장면이 너무 뜬금없다는 것이다.
스타워즈는 영화, 애니메이션같은 영상물 외에도 소설과 코믹스가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그 내용을 전부 아는 스타워즈 팬은 거의 없다.
컨텐츠가 엄청 광범위하고 분류도 복잡하다보니 대부분 자기 취향에 맞는 부분을 선별해서 덕질하는 팬덤이고, 미국을 제외하면 소설이나 코믹스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쪽 분야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아무런 사전 정보도 안 준 상태에서 뜬금없이 소설과 이어지는 내용을 뿌려버리니, 소설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극도로 불친절한 전개가 아닐수 없다.
제국 생성 직후 시점인 배드배치에서 벤트리스가 살아있다는걸 보여주길래, 저작권 문제를 해결못한 'Dark Disciple' 스토리는 포기하고 독자적인 서사를 만들려나 했는데, 결국은 저작권을 안 건드리는 선에서 소설의 결말을 이용해먹는걸 보니 필로니도 이제 창의력에 한계가 왔나.
벤트리스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 자체도 개연성이 심하게 부족했다.
다쏘미르는 이미 클론전쟁 애니에서 다 소비되고 완결된 소재인데, 그걸 무리하게 되살려서 모건 엘스벳과 연결시키고 드라마 아소카에서 다른 은하계까지 확장시키는 뻘짓을 하더니, 이제는 다쏘미르 마법이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무리수로 발전했다.
다쏘미르 마녀들이 그렇게 전지전능한 존재라면, 그리버스가 끌고 온 드로이드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멸망한다는게 말이 되나?
TK트루퍼가 스톰트루퍼로 완전히 대체되고, 오비완 드라마에서도 언급됐던 퀸란 보스의 제다이 구조 조직인 패스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걸로 보면, 벤트리스 스토리의 시간대는 제국 출범 이후 최소 5년은 지난 시점인것 같다.
제다이에서 시스로 흑화했다가 다시 제다이로 돌아온 다면적이고 매력있는 캐릭터라서 어쨌든 벤트리스가 재등장한건 좋았는데, 스토리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이미 배드배치에서도 제다이 특유의 생명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분리주의 연합에서 같이 싸웠던 장교에게 평화를 설파하는 모습까지는 그렇다치는데, 만달로리안와 배드배치에서 신물나게 보여줬던 애보기를 벤트리스 이야기에서까지 재탕할 줄이야.
언더월드 이야기의 두번째 주인공은 바운티 헌터 캐드 베인.
어린시절 친구와의 인연, 그리고 베인이 바운티 헌터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과정을 서부영화 스타일로 보여주는데, 솔직히 다른 캐릭터들에 비하면 딱히 관심도 안 가는 캐드 베인 스토리를 뭐 이렇게 구구절절 풀어놓은건지 이해가 안되고, 제일 중요한건 재미도 없다.
감옥에서 풀려난 베인이 12시 정오에 도착한다는 설정은 영화 하이 눈(High Noon)의 오마주 인것 같은데, 설정은 따라할수 있을지 몰라도 긴장감이나 몰입도는 한참 부족했다.
캐드 베인 스토리같은걸 만드는데 들일 돈으로 차라리 그리버스의 과거 이야기나 좀 풀어줄 것이지.
24년 포스데이에 공개됐던 두번째 'tales of' 시리즈인 제국 이야기.
클론전쟁 시즌5에서 제다이 오더의 타락을 비난하다 흑화해서 테러를 저지르고 공화국 감옥에 수감됐던 배리스 오피가 등장한다.
공화국을 위해 충실하게 임무 수행을 하다가 오더66 때 스승인 루미나라 언둘리와 함께 죽음을 당했다는 원래 설정을 깨부수고, 필로니가 자캐인 아소카를 띄우기 위해 망가뜨린 대표적인 캐릭터.
이것때문에 배리스 오피를 좋아했던 팬들의 분노를 유발했는데, 예상을 깨고 제국 이야기에 배리스 오피를 끼워넣은걸 보면 자기가 망가뜨린 캐릭터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 아닌가 궁예해봄.
공화국에 반기를 들었다가 수감된 처지에서 제국에 발탁되어 인퀴지터가 된 배리스는, 제국의 만행에 환멸을 느끼고 제국을 떠나 오지에 은둔하면서 타고난 힐러 능력을 발휘해 치료사로 살아간다.
수십년 후 자기를 찾으러 온 동료 인퀴지터를 상대하는 배리스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자기 방어를 하는 이상적인 제다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설정에 있었던 힐러 능력을 활용해서 배리스의 말년을 묘사한것도 좋았고, 아소카의 반군 조직과의 연관성을 암시한 것도 괜찮았다.
제국 이야기 배리스편은, 필로니가 망쳐놨던 캐릭터를 돌고돌아 원래 설정으로 돌려놓았다는 의의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괜찮게 봤다.
하지만 제국 이야기의 또 다른 주인공 모건 엘스벳은 그냥 에피소드의 낭비였다.
필로니가 제작 감독한 실사 드라마 아소카를 띄우기 위해서 모건 엘스벳의 과거 서사를 풀어준것 같은데, 개연성도 부족하고 재미도 없고 솔직히 모건 엘스벳보다 더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얼마나 많은데 이 돈칠한 CG를 굳이 이런데 써야되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쏘미르 마녀 출신에 딱히 기계 공학에 관련됐다는 설정도 없던 모건 엘스벳이 뜬금없이 제국의 신형 타이 파이터를 설계한 장본인이라는건 도대체 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모건 엘스벳은 그냥 만달로리안에서 1회성으로 쓰고 흘려버리는게 최선이었는데, 굳이 꺼내서 불필요한 사골국을 끓이는 바람에 안그래도 부족한 가치만 더 떨어진 캐릭터.
제다이 이야기는 다 괜찮았지만, 제국 이야기는 전작보다 다운그레이드됐고, 이번에 나온 언더월드 이야기는 그보다 더 형편없는걸 보니 앞으로 나올 시리즈도 별 기대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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