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베터 콜 사울 2시즌 2회 리뷰.
2회는 찰스 맥길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된다.
시즌1에 척의 집에 피아노가 있는걸 보여주긴 했어도 척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처음인데, 분위기로 봐서는 클리포드 메인처럼 변호사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성년이 된 뒤에 배운듯 하다.
무난하게 연주를 해나가던 척은 같은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실수를 하고, 두번째 실수때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자책을 하는데, 아마 세상과 단절된채 집안에만 갇혀있는 스트레스가 연주를 방해하는것 같다.
피아노 초보인 경우 박자 감각을 익히기 위해 메트로놈을 사용하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굳이 메트로놈을 강조한 화면으로 보면 아마도 원리원칙에 철저한 척의 성향을 대변하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틀린 부분을 그냥 넘기고 계속 연주를 해나갈수도 있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모습에서 척 맥길의 완벽주의적 성향도 엿볼수 있다.
척의 연주는 사환 대신 생필품을 전달하러온 하워드 햄린의 방문으로 중단된다.
하워드는 지미가 '데이비스 & 메인'에 채용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자신이 적극 추천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지미가 다른 로펌에 채용됐다는 말을 들은 척의 첫 반응은 "걔가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는데?" 였다.
여전히 척에게 지미는 제대로 된 변호사가 아닌, 우편실의 사환일 뿐이다.
하워드 앞에서는 그럭저럭 연기하긴 했지만, 지미가 제대로 된 로펌에 입사했다는 소식은 척의 심기를 매우 거북하게 만들었다.
같은 변호사로 인정하지도 않았던 동생이 그럴듯한 로펌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집에 갇혀서 세상과 단절된 채 점점 퇴보하고 있다는 두려움을 품고 사는 척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니었을지.
HHM의 협력 로펌의 일원으로 HHM의 회의에도 참석하고, 킴과의 관계도 점점 진전되고,
매니큐어샵 앞으로 배달된 로펌 제공 차량의 시운전을 하면서, 초라한 매니큐어샵 뒷방과도 이별을 고한 지미의 앞길은 탄탄 대로인것처럼 보인다.
시즌1에는 언제 멈출지 알 수없는 X차를 끌고다니면서 고객 확보하느라 악전고투하던 지미가 벤츠를 타는 날이 오다니.
그럭저럭 새로운 로펌에 잘 적응하는듯한 지미 맥길.
한편 마이크는 법원 주차장에서 경찰의 호출을 받은 제약회사 찌질이를 만나는데....
경찰이 자기를 부른건 야구 카드를 찾아주기 위해서라고 굳게 믿는 순진한 찌질이를 설득하다 포기한 마이크 할배는 자기가 직접 야구 카드를 찾아주겠다고 제안한다.
나초의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간 마이크는 야구 카드를 돌려주지 않으면 제약 회사 찌질이와의 비밀 거래를 나초의 보스인 투코에게 찌르겠다고 위협한다.
그리고 역시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답게 마이크는 채찍 뒤에 당근을 제시하는데....
(서슬퍼런 갱단 중간보스 나초를 포스로 제압하는 마이크 할배의 위엄....ㄷㄷㄷ)
거래의 결과는 이러하다.
나초는 제약회사 찌질이가 목숨을 거는 야구 카드를 전부 돌려주고
마이크는 나초에게 만 달러를 받고
그 대신 제약회사 찌질이의 6만 달러 상당의 차를 나초에게 넘기는 걸로 거래 종료.
찌질이가 요란한 차를 끌고 다니는 바람에 이제 나초와의 불법 거래도 끝났다.
다시 지미 맥길 이야기로 넘어가서....
소송건에 대해 지미가 한참 발언중이던 회의 중간에 척이 나타난다.
척이 나타나기 전 사전조치를 취할 때 보여준 지미의 표정은 맥길 형제의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느닷없는 형의 등장으로 긴장해서 버벅대던 지미는 킴의 조용한 격려에 힘을 얻어 무사히 회의를 끝내는데
지미를 바라보는 척의 표정은 영 불만스러워 보이는게 함정.
시즌1 형제간의 갈등 대폭발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된 지미와 척.
잔뜩 굳은 표정으로 여긴 왜 왔냐고 묻는 지미에게
척은 담담한 표정으로 회의 참관하러 왔다고 말한다. "여긴 내 회사야."
뜬금없이 형과 마주쳐서 기분이 저조한 지미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오고...
경찰의 호출을 받은 찌질이의 혐의를 없애고, 자신의 안전도 확보하기 위해 지미의 도움을 요청하는 마이크.
"자네 도덕 관념은 아직도 융통성이 있나?"
지미가 이 일을 수락한 이유가 형을 만난 직후 멘붕 상태 때문인지, 아니면 자기 안에 내재한 일탈 본능 때문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자기를 도와줬던 마이크에 대한 보은 개념인건지..
역시나 형사들은 요란한 고가 차량과 제약회사 찌질이의 집에서 발견된 비밀 공간때문에 찌질이가 마약 거래에 연루된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바탕으로 심문을 시작한다.
지미는 비밀 공간에 숨긴 물건이 찌질이가 '파이를 깔고앉아서 우는 비디오'라는 일종의 페티쉬 동영상이라고 구라를 치면서, 찌질이는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날 밤 지미는 웬 파이 상자를 들고 킴의 집을 방문하는데...
지미는 찌질이를 어떻게 변호했는지 킴에게 설명하다가 실제로 그런 비디오를 만들었다는 얘기로 킴을 식겁하게 만든다.
킴은 고객을 무죄 방면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들키면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할수도 있다고 하면서, 최고의 직장을 잡은 이 시점에 왜 이런 위험한 일을 하냐고 반문한다.
이건 지미 맥길의 도덕성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지미에 대한 척의 비난이 전혀 근거없는 얘기가 아니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변호사의 증거 조작은 법치 국가에서 상당히 심각한 범죄인데도 지미는 그게 왜 잘못된 일인지를 아예 이해하지 못하고, 무료 법률 상담이니 로펌에서는 절대 모를거라고 장담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만 벌써 4명인데, 로펌에서 절대 모를거라니...나 이외의 다른 사람이 아는 순간 그건 이미 비밀이 아닌데.
킴이 다시는 이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고 하자 지미는 다음부터는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했지만, 과연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확실치 않다.
지미가 제대로 된 직장을 잡으서 모처럼 잘 되어가는듯 했던 킴과의 관계는 또 이렇게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다.
지미 맥길이 사울 굿맨으로 변신하게 만드는건 결국 지미 자신의 사기꾼 본성, 척과의 갈등, 킴과의 관계 결렬이 주된 원인이 될것 같은데, 이중 어느 하나가 결정타가 될지 이것들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작용할건지는 잘 모르겠다.
브레이킹 배드의 프리퀄인만큼 결말은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로 진행되지만, 그 중간 과정은 전혀 오리무중이라 잔잔하게 진행되는 와중에도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내포한 드라마 베터 콜 사울.
척 맥길 역의 마이클 맥킨의 인터뷰를 보니, 시즌2에 지미가 사기를 치는걸 척이 나서서 방해한다고 하고, 시즌1에 잠깐 맛배기만 보여줬던 형제의 과거 이야기도 나온다고 한다.
마이클 맥킨은 브레이킹 배드 때도 출연 제안을 받긴 했지만 스케줄때문에 무산됐는데, 빈스 길리건이 브배 프리퀄 출연을 제안했을 때 브라이언 크랜스턴이 꼭 해보라고 추천해서 시나리오 한줄도 안보고 바로 출연 결정을 했다고.
마이클 맥킨과 빈스 길리건은 엑스파일 시즌6에 같이 작업한 적이 있는데, 마이클 맥킨이 정부의 극비 정보 담당 요원으로 출연해서 멀더와 몸이 바뀌었던 2부작 'Dreamland'는 엑파 최고의 코믹 에피소드 중 하나였다.
그러고보니 '제시 핑크맨' 아론 폴도 엑파 9시즌에 출연한 적이 있음.
[2016-02-2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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