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의 변호사 사울 굿맨의 과거 이야기 '베터콜 사울' 시즌2 프리미어 리뷰.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시즌2도 오마하의 시나본 매니저인 사울 굿맨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가게 문을 닫고 쓰레기를 버리다 쓰레기장 문이 잠겨서 갇혀버린 사울.
반대편에 비상 출입구가 있지만, 그 문을 열면 비상벨이 울리고 경찰이 출동한다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신분을 감추고 숨어사는 처지다보니 차마 비상문을 열지못하고 쓰레기장에 갇혀있는 쪽을 택하는 사울.
그렇게 2시간 반 정도를 갇혀있다가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사울이 떠난 자리에는 이런 낙서가 남아있다.
'SG가 여기 있었다'
혹시라도 들킬까봐 풀네임도 못쓰고 약자로 썼지만, 사울 굿맨의 본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증거이려나...
(현재 시점의 사울 굿맨 스토리도 재미있어 보이는데, 이 얘기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드라마는 다시 과거로 회귀한다.
시즌1 피날레의 마지막, 지미가 뭔가 고민하던 장면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법원을 빠져나가는 장면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지미는 법원으로 들어가 자기에게 영입 제안을 했던 로펌 사람들을 만나보긴 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킴을 한쪽으로 부르더니 한다는 소리가
"내가 이 자리를 수락하면, 우리 사이가 좀 달라지게 될까?"
플라토닉한 친구 사이인줄 알았는데 사실 지미는 내심 킴을 좋아했던 것이었음.
뜬금없는 소리에 당황한 킴은 '일자리를 얻는것과 우리 사이가 무슨 관계냐'라는 답변을 하고
기분이 상한 지미는 로펌의 제안을 거절하고 법원을 나섰고, 마이크에게 앞으로는 남에게 휘둘리면서 살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뒤, 차를 몰고 가버린 것이었음.
그리고 아예 변호사 일을 때려치우고 호텔 수영장에서 빈둥거리는 지미에게 킴이 찾아오는데...
지미는 앨버커키에 온 순간부터 형을 기쁘게 하려는 목적으로 살아왔고 변호사 자격증을 딴 것도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자기 본성에 충실하게 살겠다고 선언한다.
킴은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할 때 했던 노력을 상기시키며 지미를 설득해보려고 하지만 지미는 요지부동.
바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증권 거래인을 보고 사기꾼 본능이 발동한 지미는,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남매인 척 하면서 투자를 미끼로 증권맨을 낚아 엄청 비싼 술을 주문하고, 증권맨에게 술값을 씌운 다음 자리를 뜬다. (feat. 은근히 사기치는데 재능이 있어보이는 킴.)
이게 바로 지미가 주문한 엄청나게 비싼 데킬라, '자피로 아녜호'인데, 이거 어디서 들어본 이름 아닌가?
브레이킹 배드 410에서 거스가 멕시코 카르텔 보스들을 독살하려고 가지고 갔던 바로 그 술이다.
한 잔에 50달러면 한 병은 도대체 얼마라는 소린지...
증권맨에게 비싼 술값 씌우고 신나서 도망치는 지미와 킴.
그리고 술김에서였는지 분위기에 취해서였는지 킴은 지미와 친구의 선을 넘는다.
잠시 마이크 할배 이야기로 넘어가서....
시즌1에 나초에게 약을 팔기 시작한 제약회사 직원은 불법적인 수입으로 요란한 차를 구입했는데, 거래 장소에 이 차를 끌고 가겠다고 해서 마이크와 의견 대립을 일으킨다.
마이크는 이런 종류의 일을 할때는 절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거래 장소에 이런 차를 끌고 가는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경고하지만 이 멍청한 친구가 말을 안 들음.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이 친구가 거래에서 마이크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공돈만 챙긴다고 비난하기까지 하는데, 끝끝내 말을 듣지않자 마이크는 제약회사 직원을 거래 장소에 혼자 보낸다. 업계의 생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을 보는 프로의 답답함이 느껴짐.
거래 장소에서 나초에게 새 차를 자랑하면서 차에 타보라고 권하기까지 하는 제약회사 직원.
결국 딴짓하는 동안 나초에게 신상 털림.
제약회사 직원은 집에 도둑이 들어서 희귀한 야구 카드를 전부 도둑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하는데....보나마나 범인은 숨겨놓은 약을 찾으러 온 나초와 그 일당이겠지.
정작 도둑이 훔쳐갈만한 물건은 그대로 있는걸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집을 훑어보다가 소파 뒤의 비밀 공간을 발견한다. 아무래도 이 멍청이가 약품 불법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적발되지 싶은데....
그리고 다시 지미 맥길의 이야기.
킴과의 관계가 진전된 이후에도 한동안 풀장에서 빈둥대던 지미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자리를 제안받았던 로펌에 다시 연락을 한다.
지미가 뭔가 중대 결정을 할때마다 이런 화면을 보여주는데, 시즌1 피날레에서는 모범적으로 살던 변호사가 사기꾼 본성에 충실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번엔 한량이 다시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
산타페에 위치한 '데이비스 & 메인' 로펌에 입사하게 된 지미.
양로원의 거대 집단 소송을 이끌어낸 지미에게 로펌은 최고 대우를 제공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건 지미 맥길의 패션인데, 시즌1의 지미는 이런 스타일의 양복을 입은적이 거의 없다.
가난한 신참 변호사의 모습을 대변하는 초라한 구식 갈색 양복이나, 하워드를 약올리려고 일부러 맞춰입었던 일종의 광대복인 남색 스트라이프 양복, 그리고 양로원을 대상으로 법률 상담을 할때 입었던 베이지색 양복 등 뭔가 일반적인 변호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패션을 보여줬는데, 로펌의 제안을 받아들이러 온 지미의 양복은 차분하고 단정하면서 보수적인, 지미 내면의 사기꾼 기질을 최대한 억누르는 일종의 구속복처럼 보인다.
시끄러운 매니큐어 샵의 초라한 뒷방을 사무실로 쓰던 지미에게는 궁전같은 새 사무실.
차량 제공은 기본에, 온갖 편의를 누릴수 있는 환상적인 일자리다.
그런데 사무실의 자기 자리에 앉아보던 지미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으니.....
(책상 뒤쪽의 그림은 시세로 시절 'Slipping Jimmy'를 연상시킴)
스위치를 항상 켜두고, 절대 끄지 말라는 경고문.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점잖은척 연기하긴 했지만, 이 경고문을 보자 내부의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한 지미는 경고문 테이프를 떼고 스위치를 꺼본다.
스위치를 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둘러본 뒤
다시 스위치와 경고문을 원상복귀시키는 지미.
시즌1에 지미의 일탈을 막은게 형인 척이었다면, 시즌2에 궤도에서 이탈한 지미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은건 아무래도 킴인것 같다.
이번에도 지미는 자발적으로 로펌의 자리를 받아들인게 아니라, 킴과 동등한 입장이 되기 위해서 어쩔수없이 자기 본성을 죽이고 제도권에 합류한것 같은데, 이 결정은 킴과의 사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다시 일탈로 이어질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1회 마지막 스위치 장면은 지미가 자신의 본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저 억누르고 있을 뿐이란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퀀스였는데, 자기 본성을 억누르면서 드디어 주류 사회에 발을 들인 지미의 일탈을 부추기는 계기가 어떤 사건이 될지 궁금해진다.
[2016-02-2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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