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상의 설명이 부족하다보니, 역사적 사실과 원작을 참고하면서 써야해서 다른 작품들보다 좀 더 난이도가 있었던 전쟁과 평화 5회 리뷰. 


예전의 냉소적인 모습으로 돌아간 안드레이

나타샤의 배신으로 예전의 냉소적이고 까칠한 모습을 회복한 안드레이. 

피에르에게 나타샤가 보냈던 편지와 초상화를 돌려주라는 부탁과 함께, 나타샤에 대해 다시는 언급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실은 강요)한다. 


 

좌절한 나타샤를 위로하는 피에르

마냥 착한 피에르는 멘붕해서 몸도 마음도 아픈 나타샤를 위로해주다가, 자기가 독신에 좀더 잘난 남자였다면 벌써 나타샤에게 청혼했을거라는 본심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나타샤는 이걸 그저 동정심에서 하는 말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음. 


 

종교에 의지해보려고 하는 나타샤

몸은 회복됐으나 정신은 여전히 황폐한 나타샤는 종교에 기대어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6부밖에 안되는 시리즈에서 보리스-데니소프-안드레이-아나톨리 순서로 나타샤의 연애사를 풀어주다보니, 이번 나타샤는 바람순이 이미지가 너무 강력함.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1812년 6월, 드디어 나폴레옹이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국경을 넘는다. 

대륙은 대부분 정복한 나폴레옹에게 유일한 눈엣가시인 영국을 엿먹이기 위해 대대적으로 시행한 대륙 봉쇄령 덕분에, 교역 금지로 인한 물가 폭등으로 대륙 여러 나라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프랑스에 대한 반발심만 엄청 심해지게 됐다. 

이 와중에 그나마 나폴레옹에게 완전히 밟히지 않았던 러시아가 틸지트 조약을 깨고 다시 여러 나라를 규합해 대 프랑스 동맹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빡친 나폴레옹은 이번에야말로 러시아를 완전히 밟아놓겠다면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 다국적 군대를 동원해서 러시아 본토 침공을 감행한다. 


 

러시아 내륙으로 진군하는 프랑스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병력의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략 45만 정도가 국경을 넘었다고 보는게 가장 타당할것 같다. 

초여름에 국경을 넘은 프랑스군은 현지에서 보급을 조달할 생각이었으나, 러시아군의 청야 전술(몽땅 태워버리고 도주)덕분에 식량과 보급품 부족을 겪고, 낯선 기후로 인한 질병으로 변변한 전투를 해보기도 전에 10만 이상의 병력을 잃게 된다. 


 

러시아 황제

나폴레옹의 침공에 기함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는 프랑스군이 러시아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평화 조약은 없을거라면서 나름 최후 통첩을 날리지만 


 

나폴레옹

나폴레옹 : 때는 이미 늦었음, 님 수고요~

그러나 나폴레옹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게 있었으니, 아우스터리츠와 프리틀란트에서 개박살난 러시아군과, 본토 침공을 당하고 뚜껑열린 러시아군의 전투력은 절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종군하겠다고 고집부리는 페챠

나폴레옹의 침공 이후 로스토프가의 막내 페챠는 자기도 군대에 지원해서 싸우겠다고 하는데, 아마 이게 그 당시 러시아 청년들의 일반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페챠는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퇴각 이후 데니소프가 이끄는 카자흐 부대에 합류했다가 러시아 포로들을 구출하는 작전에서 전사함.ㅠ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드레이

군대에 복귀하기전에 집에 들렀다가 여동생을 홀대하는 아버지와 언쟁을 벌인 안드레이는, 아들과의 마지막 밤에 '푸른 수염' 이야기를 해주는데, 옛날 얘기를 통해서 자기 얘기를 하는것 같다. 

아직도 안드레이가 나타샤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푸른 수염은 내용 자체도 공포물이고, 가정 폭력과 연쇄 살인이 주된 내용인데 이런게 동화라니..)


 

마리아의 조언을 거부하는 안드레이

전쟁에 나서기 전에 마음의 앙금을 털어버리라면서, 마리아는 안드레이에게 나타샤와 아나톨리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그들을 용서하라고 하지만, 아나톨리에 대한 안드레이의 분노는 변함이 없다. 


 

나타샤를 찾아온 피에르
나타샤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나타샤를 위로해주려고 로스토프가에 자주 드나들던 피에르와 나타샤 사이에 감정적으로 미묘한 기류가 흐르자, 유부남인 피에르는 앞으로는 나타샤를 찾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나타샤는 약혼자 차버리고 다른 남자하고 야반 도주하겠다고 난리친게 언젠데 또...

이번 전쟁과 평화는 너무 러브라인에 치중하다보니 나타샤를 무슨 바람둥이로 만들어놨음. 


 

피난길에 불을 지르는 러시아군과 민중들

스몰렌스크 가도를 따라 엄청난 속도로 동진하는 프랑스군을 피해 후퇴하면서, 보급을 끊기위해 지나는 길마다 불을 놓는 러시아 군대와 민중들. 

유명하던 프랑스군의 기동력은 러시아에서 현저하게 떨어졌는데, 낯선 기후와 토양, 보급 실패, 전투도 없이 장기간의 행군으로 인한 피로가 그 원인이었다. 

그래서 기동력 하나로 변변한 전투도 없이 적군의 항복을 받아낸 울름 전투와 같은 신출귀몰함은 찾아볼 수 없었음. 


 

프랑스군과 싸울 준비를 하는 볼콘스키 노공작

프랑스군이 가까이 왔는데 피난갈 생각은 안하고 민병대를 끌고 싸우러 간다고 고집부리던 볼콘스키 노공작은 말을 타고 달려나가다가 낙마해서 부상을 당한다. 


 

부상당한 아버지를 모시고 피난가는 마리아

부상당한 아버지와 식솔들을 이끌고 보고차로보로 피난길을 떠나는 마리아. 

주변에 나이값 못하고 어린애같은 사람들이 득실득실하다보니 항상 마리아가 제일 고생하는것 같다. 


 

퇴각하던 중 영지에 들른 안드레이

퇴각중에 혼자 우회로를 따라서 영지에 들른 안드레이. 


 

노공작의 임종을 지키는 마리아

노공작은 그렇게 못살게 굴던 딸에게 용서를 구한 뒤, 흰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농노들때문에 피난길이 막힌 마리아

점점 가까와지는 프랑스군을 피해 모스크바로 피난을 결정한 마리아에게 농노들은 협조를 거부하고, 집을 포위한 채 마리아 일행이 떠나지 못하게 방해한다. 


 

니콜라이에게 도움을 청하는 마리아의 하인

마리아의 하인들은 보고차로보를 지나던 니콜라이 로스토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기사도 정신 만땅의 니콜라이는 농노들이 힘없는 귀족 아가씨를 괴롭힌다는 얘기에 빡쳐서 당장 마리아를 구하러 달려간다.  


 

마리아를 구해주러 온 니콜라이
니콜라이를 처음 만나는 마리아

드디어 만나게 된 마리아와 니콜라이.

소설 분량이 워낙 엄청나고 읽은지도 오래되서 소소한건 기억이 잘 안 나는 관계로 요즘 다시 읽으면서 가물가물한 부분을 긁어주고 있는데, 다시 보니까 이 사람들 첫눈에 서로 반했더라..

(이 장면 약간 어색하던데 따로 찍어서 합성한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니콜라이의 호위를 받으며 피난길을 떠나는 마리아

그러저러해서 마리아는 니콜라이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피난길에 오르게 됨. 

이때의 만남은 두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훗날 커플이 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된다. 


 

니콜라이의 편지를 받은 로스토프 가족들

니콜라이는 집에 보내는 편지에 마리아를 만난 얘기를 썼는데, 예전에 만난 상속녀들에 대한 태도와는 뭔가 다른 어투에 로스토프 부부는 기뻐하고, 소냐는 좌절한다. 


 

마리아와의 혼담을 제의받는 니콜라이

보로니쉬에 도착한 니콜라이는 마리아도 그곳에 있다는걸 알게되는데, 지사 부인에게서 중매 제안을 받고 엄청 갈등한다. 

소설에서는 이걸 꽤 자세하게 묘사해놨는데, 원래 니콜라이는 돈때문에 결혼하는걸 극도로 혐오해서 다른 상속녀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냐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했었다. 

그런데 보고차로보에서 곤경에 빠진 마리아를 만나 첫눈에 반하다보니, 나타샤와 안드레이의 약혼이 깨진뒤에 마리아를 만난건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됨.  


 

마리아와 니콜라이의 재회

소설에서는 마리아의 숙모가 동석하는데, 드라마는 샤프론도 없이 이게 뭐다냐...

원래 마리아와 니콜라이가 다시 만나는건 프랑스군의 모스크바 점령 이후가 되는데, 순서상 6부에 나와야 할 이야기가 5부에서 먼저 나와버렸다. 


 

니콜라이
마리아

전쟁 중이지만 어쨌든 두 사람은 다시 만나서 행복하고, 서로를 결혼 상대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보로디노에서 다시 만난 쿠투조프와 안드레이

계속되는 퇴각 작전에 분노한 황제는 드 톨리 대신 1군 사령관으로 터키 전쟁에 참여했던 쿠투조프를 재임명하고, 안드레이는 보로디노에서 쿠투조프 장군과 재회한다. 


 

보로디노의 아나톨리

피에르한테 쫓겨났던 아나톨리도 보이는데, 이 친구도 프랑스군의 러시아 침공에 빡쳐서 참전했나보다. 

전쟁과 평화 시작한 이후에 건어물군이 제일 멋있어 보였던 장면. 


 

보로디노에 도착한 피에르

여전히 삶에 대한 진리를 갈구하는 피에르도 전쟁이 어떤 것인지 직접 경험해보겠다고 보로디노에 도착하는데 


 

피에르에게 용서를 구하는 돌로호프
돌로호프를 용서하는 피에르

여기서 다시 만나게된 돌로호프는 피에르에게 지난 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한다. 


 

보로디노에서 다시 만난 안드레이와 피에르

드디어 안드레이를 찾아낸 피에르. 


 

전투 전야의 안드레이와 피에르

전투 전날 밤 안드레이와 피에르의 대화. 

소설에서는 안드레이가 러시아인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중요한 장면인데, 드라마에서는 병사들 사기 얘기 좀 하더니, 또 연애 이야기로 넘어가버리고 말았다...뭐하는거냐. 

원작 얘기를 좀 해보자면, 여기서 안드레이는 드 톨리의 청야 전술의 합리성을 일부 인정하긴 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것, 침략당한 조국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은 아우스터리츠에서 프랑스군에 속절없이 깨졌던 그 러시아군과는 전투력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을 설파한다. 조국을 침략당한 러시아인들의 분노를 느낄수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나타샤를 용서할수 없다고 하다가, '짐승같은 아나톨리'에게 빡쳐서 대화를 끝내는 걸로 정리. 


 

보로디노 전투
보로디노 전투

드디어 시작된 보로디노 전투. 

이번 드라마의 전투 장면은 종군 화가가 그린듯한 유화적 느낌을 주는게, 화면 하나는 정말 잘 만들었다. 


 

쿠투조프 장군에게 도움을 자청하는 피에르

쿠투조프 장군에게 자기도 뭔가 돕겠다고 자원하는 피에르. 


 

포탄 폭발을 경험한 피에르

포탄이 난무하는 전투 장면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 

특히 포탄 더미가 폭발하는 충격으로 피에르가 나가떨어지는 장면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신박한 각도를 자랑함. 


 

진군하던 안드레이 앞에 떨어진 포탄

한편 쿠투조프의 부관 자리를 사양하고, 자기 연대를 끌고 최전선에서 진군하던 안드레이의 앞에 포탄이 떨어지는데..



폭발 직전의 포탄폭발 직전의 포탄을 바라보는 안드레이

빨리 엎드리라는 주변의 소리도 무시한채 도화선이 타들어가는걸 보며 죽음의 실체를 실감하고 있는 안드레이. 

그리고 심각한 부상을 당한 그 순간에 안드레이는 신의 섭리와 삶의 오의를 깨닫게 된다. 

안드레이가 부상당했을 때와 죽음을 맞기 전까지의 사고의 흐름은 정말 심오하고 철학적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부상당한 아나톨리아나톨리를 발견한 안드레이

야전 병원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오열하는 아나톨리 쿠라긴을 발견한 안드레이는, 마리아가 강조하던 신의 사랑과 자비를 깨닫고 그렇게도 미워했던 아나톨리를 진심으로 용서한다. 


 

아나톨리의 손을 잡아주는 안드레이

그리고 안드레이는 아나톨리의 손을 잡아주는데...전우애와 용서를 강조하려고 넣은 장면같지만, 원작에는 이런게 없음. 

보로디노 전투는 끔찍한 장면이 몇개 있어서, 공중파에서 방송할 때는 가위질이 필요할것 같다. 


 

전쟁의 참상에 충격받은 피에르

최악의 전투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제대로 체험한 피에르. 

프랑스 유학파로서 혁명의 이상과 나폴레옹을 숭배했던 피에르는, 보로디노 전투를 겪으면서 나폴레옹을 악으로 규정하게 된다. 


 

러시아군 군사회의

보로디노 전투에서 전사자는 양군 합쳐 10만명이 넘는데, 프랑스군의 피해도 엄청났지만 원래 전력에서 열세이던 쿠투조프의 1군은 병력의 절반을 잃는 타격을 입었다. 


 

쿠투조프 장군

결국 쿠투조프는 성도인 모스크바를 버리고 퇴각할 것을 결정한다. 


소설은 총 17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드라마 5회까지의 이야기가 10부 정도에 해당된다.
6회에서 남은 7부의 이야기를 풀어놔야 되는데, 너무 많은 분량이 남아서 이걸 중간에 얼마나 짤라내고 보여줄지 모르겠다. 

- 러시아군의 퇴각과 모스크바 주민들의 피난 

- 프랑스군의 모스크바 점령과 모스크바 화재

- 안드레이의 죽음

- 프랑스군의 퇴각

- 포로가 된 피에르가 카라타예프를 만나 인생의 진리를 깨달음

- 페챠 로스토프의 전사

이 정도는 꼭 나와야 하고, 그동안 러브라인에 몰빵하면서 복선도 깔아놨으니 나타샤-피에르, 마리아-니콜라이 커플의 결혼 스토리도 나와야 할텐데, 한시간짜리 마지막회에 이걸 다 보여줄수 있으려나. 

원작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6편으로는 부족하다 싶었는데, 앞에서 쓸데없는데 분량 낭비하다 뒤에서 허둥지둥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6회가 한시간 반 정도로 나온다면 몰라도. 



[2016-02-08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