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9 이후 10여년만에 돌아온 시즌10 방영 기념으로 써봤던 X파일 비하인드 스토리.
멀더와 스컬리 2인 체제로는 시즌7 이후 15년만에 돌아오는 오리지널 X파일 방송 기념으로 풀어보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전드 드라마 X파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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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Fox는 스컬리 역에 섹시한 금발의 글래머 여배우를 캐스팅해서 듀코브니와 러브 라인을 만들게 할 생각이었고, 듀코브니는 예일 동창이었던 '플래시 댄스'의 섹시 스타 제니퍼 빌즈가 스컬리 역을 맡길 바랬지만, 제작자인 크리스 카터는 섹시함보다는 지적이고 진지한 이미지의 스컬리를 원했고, TV 경험이 일천한 24살 무명의 연극 배우 질리언 앤더슨을 캐스팅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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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L Word'에 출연했던 제니퍼 빌즈의 영화 데뷔작인 플래시 댄스. |
크리스 카터는 두 주인공이 플라토닉한 동료 관계이면서 '엘리트 남녀 요원이 엘리베이터에 단 둘이 탔을때 느껴지는 텐션'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하길 바랬다고 한다.
질리언 앤더슨이 초창기의 촌티를 벗고 고전적인 미인으로 거듭나면서 결국 원래 Fox가 의도했던 미남 미녀 요원의 구도가 완성됐고, 시즌이 길어지면서 어쩔수 없이 두 주인공 사이에 로맨스가 싹트는 바람에 시즌7에는 그 선이 무너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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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부국장 스키너 역의 밋치 필레기는 X파일 초반에 나오는 배역 몇 개의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는데, 나중에 스키너 배역 오디션에 합격해서 recurring role을 따냈고, 마지막 시즌9에는 오프닝 크레딧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가 됐다.
(recurring role : 레귤러는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출연하는 캐릭터)
처음 오디션을 볼 때는 머리를 전부 밀고 갔다가 다 떨어졌는데, 스키너 배역 오디션 때는 옆 머리를 기르고 가서 합격했다는 뒷 얘기가 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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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건맨 3총사는 시즌1 에피 17에 처음 나왔는데, 원래는 한 편만 나오고 끝날 캐릭터들이었지만 워낙 인기가 있다보니 시리즈에 다시 등장하게 됐고, 이들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도 나오면서, 나중에는 13편으로 구성된 스핀오프까지 제작됐다. (The Lone Gunme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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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의 숙적 스모킹맨 윌리엄 B. 데이비스는 원래 파일럿 초반 스컬리의 면접 장면에 잠깐 나오는 일회성 단역이었지만, 음모론의 실세 중 한 명이 되면서 시즌9 피날레까지 출연했고, 죽었다가 부활하셔서 리부트되는 시즌10까지 등장하실 예정이다.
이분은 X파일에 출연하는 내내 담배를 손에서 놓지않는데, 실제로 데이비스 할배는 담배를 끊은지 오래됐고 드라마에서는 허브로 만들어진 가짜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비흡연자인 르네 젤위거도 이런 류의 가짜 담배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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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8부터 멀더의 자리를 대체한 존 도겟 역은 백 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터미네이터2의 로버트 패트릭이 맡게 됐는데, 패트릭은 다른 시리즈에 출연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크리스 카터가 나서서 그 계약을 파기시키고 결국 패트릭을 X파일 레귤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듀코브니의 하차때문에 X파일 팬 커뮤니티에서는 로버트 패트릭에 대한 반발이 꽤 있었던것 같다.
듀코브니의 빈 자리를 메꾸기엔 좀 부족했지만, 사실 패트릭의 도겟 캐릭터는 의외로 꽤 괜찮았다. 문제는 시즌8에서 스컬리 캐릭터가 망가지고 작품의 전체적인 설정도 붕괴되면서, 패트릭 혼자 드라마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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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장면만 보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안젤로 바달라멘티의 나른하고 몽환적인 오프닝 테마. |
프린지 계열 드라마의 선구자로 X파일이 많이 언급되지만 실질적인 개척자는 트윈 픽스라고 할 수 있고, X파일은 엑파 이전에 방영됐던 트윈 픽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크리스 카터는 트윈 픽스 특유의 음울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X파일에 접목했고, 멀더의 캐릭터를 구상할 때 트윈 픽스의 주인공인 FBI요원 데일 쿠퍼의 이미지를 많이 반영했다고 한다.
트윈 픽스와 X파일에 모두 출연했던 듀코브니는, 트윈 픽스에서 여장을 좋아하는 DEA 요원 역을 맡았다.
스컬리는 양들의 침묵에서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FBI 요원 클레어 스탈링을 참고한 캐릭터.
조디 포스터는 시즌4 에피13에 목소리 연기로 엑파에 출연한 적이 있다.
트윈 픽스의 주인공 데일 쿠퍼(카일 맥라클란)과 여장 DEA요원으로 출연했던 데이빗 듀코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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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리의 이름은 크리스 카터가 좋아하는 유명 야구 캐스터 빈 스컬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시즌8부터 멀더의 대타로 등장한 존 도겟의 이름은 빈 스컬리의 방송 파트너 제리 도겟의 이름을 빌렸다.
도겟의 이름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제작자들이 도겟을 '화이트 요원'이라고 불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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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 도겟과 빈 스컬리. |
멀더는 크리스 카터 어머니의 결혼 전 성이었고, 폭스라는 이름은 엑스파일의 제작사 폭스에서 딴 이름이다. 크리스 카터는 창의적인 작명에는 별 소질이 없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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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deleted scenes'에는 X파일에 합류하던 시기의 스컬리에게 동거 남친이 있는걸로 나온다.
하지만 크리스 카터는 스컬리와 멀더가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 요원으로 그려지길 원했고, 결국 본방에서 스컬리에게 남친이 있다는 설정은 삭제됐다.
X파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명 '스컬리 효과'라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의사이면서 FBI 요원인 스컬리의 영향으로, 의료나 과학 분야의 커리어를 쌓은 다음 수사 기관에 지원하는 여성 지원자의 숫자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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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브레이킹 배드에서 크리에이터와 주연 배우로 만나게 되는 빈스 길리건과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X파일 시즌6 에피2 'Drive'에서 같이 작업한 적이 있다.
단발성 출연이었지만 이때도 브라이언 크랜스턴의 존재감은 상당했는데, 결국 나중에 마약왕으로 돌아와서 프라임타임 에미 드라마 부문 주연상 3연패와 4회 수상의 위업을 이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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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의 작가 다린 모건은 시즌2와 시즌4에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한편씩 X파일에 출연했는데, 202에서는 하수구를 근거지로 사람을 공격하는 괴생명체로, 420에서는 자유자재로 외모를 바꾸면서 여자들을 농락하는 사기꾼으로 등장했다.
다린 모건은 X파일 시즌10에도 PD, 작가, 감독(3회)으로 참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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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언 앤더슨과 데이빗 듀코브니의 사이가 나쁘다는건 사실이 아니다.
시즌1 촬영 중에 앤더슨이 임신 사실을 제일 먼저 알린 스탭은 듀코브니와 제작자인 크리스 카터였다.
다만 두 사람은 비시즌엔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잘 안하고 지냈다고 하는데, X파일이 에피소드도 많은데다 멀더와 스컬리의 비중이 커서 촬영 중에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로에 대한 신선함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일본의 유명한 만담 콤비 중에도 이런 케이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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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코브니와 앤더슨의 키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일명 '질리언 박스'라고 불리는 상자 위에 앤더슨이 올라가서 연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계단식 박스도 썼을것 같다. 떨어져 있을 때는 분명히 높이 차이가 있었는데, 가까이 접근할수록 둘이 눈 높이가 엇비슷해진 경우를 후반기 시즌에 여러번 봤음.
하지만 화면이 큰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풀샷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래서 98년 영화 'X File : Fight for the future'에서는 이런 그림이 나오게 된다.
(구두 위에 탑승하다시피한 스컬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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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에는 듀코브니와 관련있는 여배우 3명이 출연했는데
시즌1 에피22의 여형사 매기 윌러는 듀코브니의 예전 여자 친구였고
(프렌즈에서 딱따구리같은 웃음소리로 조이를 고문하던 챈들러의 여자친구 재니스가 X파일에서는 차분하고 논리적인 여형사로 등장한다)
시즌2 흡혈귀 에피소드에 나온 배우는 촬영 당시 듀코브니의 여자 친구.
시즌7 멀더와 스컬리 얘기가 영화화되던 에피소드에서는 듀코브니의 부인 테아 레오니가 영화 속 스컬리 역으로 출연했다. (오랜 별거 끝에 이혼해서 이제는 ex가 됐지만)
테아 레오니는 CBS 드라마 'Madam Secretary'에 주인공으로 출연함.
[2016-01-1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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