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에 2백억이 들어갔다는 9회의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다. 미린 스토리와 윈터펠 전쟁.
양쪽 다 아직 소설에 나오지 않은 내용이지만, 정말 볼만했다.
자기를 거역하는 사람들을 전부 태워버리는걸 즐기는 대너리스는 미린을 습격한 노예 도시에 드래곤들을 끌고가서 전부 불태우고 도시를 멸망시키려고 하지만, 티리온은 와일드파이어로 킹스랜딩 전체를 태워버리려던 미친왕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맹목적인 파괴를 반대한다.
내내 똑같은 표정으로 심경 변화를 전혀 표현못하는 용엄마의 발연기에 다시 한번 감탄....
미린이 공격받는 가운데, 노예 도시의 대표들이 대너리스의 항복 조건에 대한 협상을 위해 미린을 방문한다.
노예상들은 자기들의 승리를 확신하고 언설리드와 미산데이를 경매에 붙일 궁리나 하고 있지만
사실 이 만남은 노예 도시의 항복 조건을 협상하는 자리였다.
피라밋 지하에서 탈출한 비세리온과 라에갈은 대너리스를 태운 드로곤에게 합류해서 노예상의 전함 하나를 불태워버린다.
나머지는 웨스테로스에 가는 운송 수단으로 쓰려고 남겨둠.
노예상 세 명 중 두 명은 비겁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레이웜에게 죽음을 당하고, 티리온은 노예 도시들이 앞으로 또 미린을 공격하거나 보복을 꾀한다면 이 날 있었던 일을 전해주라면서 살아남은 노예상을 돌려보낸다.
미린으로 온 야라와 테온은 대너리스가 웨스테로스로 돌아갈 배를 제공하고, 세븐 킹덤의 여왕의 되는데 협조하는 대신, 유론을 물리치고 야라가 아이언 아일랜드의 여왕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대너리스는 아이언 아일랜드인들에게 침략 행위와 약탈, 강간을 금지하는걸 동맹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야라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저 범죄 목록은 대너리스가 웨스테로스로 끌고가려는 도트라키의 종특 아닌가...
대너리스는 최종적으로 동맹을 결정하기 전에 티리온의 동의를 구한다.
웨스테로스의 수레바퀴를 박살내겠다고 공언했던 대너리스가 다른 사람의 조언을 귀담아 듣기 시작하면서 일단 자기 아버지같은 파괴신의 궤도에서 벗어나 조금은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것 같다.
대너리스와 야라는 괴팍한 아버지를 뒀다는 것과, 찬탈자에 의해 자기 지위를 잃었다는 점, 같은 여자로서 왕위를 노리는 입장이라는 공통점때문에 빠른 시간에 의기투합하게 되고, 이것으로 아이언 아일랜드의 선단과 노예상들의 전함을 합쳐 드네리스가 군대를 이끌고 웨스테로스로 건너갈 조건은 충족됐다.
소설속 대너리스는 호감->비호감->나름 호감->X비호감의 단계를 오가면서 안티가 급증한 캐릭터.
칼 드로고에게 팔려가서 맨주먹으로 자기 지위를 쌓아올리는 과정과 콰스를 거쳐 아스타포를 점령하고 노예를 해방시킬 때까지는 정말 흥미진진했지만, 노예 해방 명목으로 생각없이 여러 도시를 파괴하면서 각 도시의 균형을 박살내고 부가적인 피해만 늘리는 병림픽을 시전할 때는 발암 캐릭터 그 자체였다.
그 후 자기가 한 짓을 되돌아보고 웨스테로스로 가기전에 제대로 된 통치라는걸 해보기 위해 미린에 정착해서 낯선 문화와 관습에 적응하고, 미린 귀족들과 타협하면서 여왕 자리의 무게를 견디려고 애쓰는 모습은 나름대로 대견하기도 했으나, 자기가 저지른 짓이 몽땅 부메랑으로 돌아와 하피에게 시달리고 노예상들에게 포위당해서 도시는 혼란에 빠지고 모든것이 수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자, 에라 모르겠다 용을 잡아타고 냅다 도망가버린 무책임함으로 보는 사람을 다시 빡치게 만들었다.
드라마에서는 이런 서사가 죄다 생략되고, 배우는 발연기라 캐릭터가 평면적이다못해 아메바 수준이다.
드디어 시즌6의 핵심이라 할수 있는 윈터펠 전쟁의 서막.
1차전은 상대편 간보기와 신경전.
램지는 자기편 쪽수의 우월함을 믿고, 존 스노우에게 항복하라고 협박한다.
램지가 릭콘을 데리고 있다는 증거인 섀기독의 머리를 본 산사는
"당신은 내일 죽게될테니, 푹 자두도록 해."
이 말을 들은 램지는 포로들을 잡아먹게 하려고 자기 사냥개들을 일주일이나 굶겨놨다는 말로 존 스노우 일행을 협박하고 윈터펠로 돌아간다.
결전 전 날 작전 회의에서 존과 다보스는 램지 군대가 양쪽에서 협공하는걸 막고, 적군을 한가운데로 끌어들인다음 삼면에서 포위한다는 전략을 세운다.
램지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산사의 조언에 존은 자기도 전투 경험이 많다는걸 강조하지만, 우직한 스타크 집안의 핏줄인 존이 교활한 싸이코패스인 램지의 정신세계를 짐작이나 할수 있나.
램지와 같이 사는 동안 그 교활함과 잔인함을 지켜본 산사는, 존 스노우의 우직함과 부족한 군사력으로 과연 램지의 군대를 이길 수 있을지 불안해 한다.
산사의 냉철함과 현실 파악이 빛을 발했던 장면.
"우린 절대 릭콘을 되찾을수 없어. 릭콘은 네드 스타크의 적자이기 때문에, 서자인 오빠나 딸인 나보다 더 램지의 지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지."
그리고 산사는 램지가 이기는 최악의 경우, 죽음을 선택할 각오를 한다.
"이런 세상에서 누군가를 지킬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존 스노우는 멜리산드레를 찾아가 만약 자신이 전사하면 다시 살리지 말라는 명령을 하지만, 붉은 마녀는 자기는 신의 뜻에 따를 뿐이라면서 존 스노우의 명령을 거부한다.
전투를 앞두고 진지 주변을 거닐던 다보스는 장작 더미에서 타다남은 사슴 조각상을 발견한다.
이 사슴 조각상은 509에서 다보스가 캐슬 블랙으로 떠나기전에 쉬린에게 준 선물.
쉬린은 제물로 끌려갈 때도 이 조각상을 가지고 갔었다. ㅠ
쉬린이 죽었다는 심증만 가지고 있었던 다보스는, 이제 쉬린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됐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
윈터펠 부근의 평원에서 대치하게된 존 스노우와 램지의 군대.
존 스노우의 뒤에서 각 부대의 지휘를 맡은 토르문드와 다보스.
만스 레이더와 스타니스의 오른팔이었던 이 사람들이 존 스노우의 참모로 같이 싸우게 되다니...ㅎ
램지는 릭콘을 데려와서 손에 묶인 밧줄을 풀어주더니 존 스노우 진영으로 보내준다.
물론 진짜 풀어주는게 아니라 평소에 하던 변태 사냥 놀이를 하기 위해서.
이걸 본 존 스노우는 막내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지만
존과 만나기 직전에 릭콘은 램지의 화살을 맞고 죽음을 당한다.
릭콘은 완전 애기였을때 가족들이 다 뿔뿔이 흩어졌고, 테온이 윈터펠을 점령한 뒤에는 살아남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고, 나중엔 브랜하고도 헤어져서 오샤와 같이 움버 가문에 피신해있다가, 움버의 배신으로 램지에게 넘겨지고 결국 가족들을 아무도 못 만난채 고생만 하다가 죽었다.
혼란한 세상에 휘둘려서 죄없이 죽음을 당한 릭콘과 쉬린이 왕겜에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 ㅠ
아기였을때 헤어졌다가 몇 년만에 다시 만난 막내 동생과 말 한마디 못해보고 죽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 존 스노우.
산사가 우려했던 사태가 그대로 실현되는 순간.
존 스노우는 램지를 열받게해서 군대를 중앙으로 끌어낸뒤 포위할 생각이었는데, 완벽한 역공을 당하고 더불어 멘탈까지 부스러짐.
멘탈깨진 존은 뒤에있는 군대고 뭐고 단기로 램지의 진영으로 달려간다.
동생이 죽는걸 봤으니 뚜껑 열리는건 이해가 되지만, 자기때문에 전쟁에 끌려온 사람들은 무슨 죄냐...
존 스노우의 진격으로 원래 계획이 어긋난 스노우 군대는 총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램지 진영을 향해 돌진.
쏟아지는 화살때문에 존 스노우가 낙마하자 램지는 기병을 내보내서 존 스노우를 끝장내려고 한다.
말들이 달려가는걸 측면에서 찍은 슬로우모션 장면과 존 스노우 시점에서 보여준 이 장면은 미친듯이 멋있었는데, 이게 CG가 아니라 진짜 말들이 달려오는걸 정면에서 찍었다는게 더 공포.....도대체 어떻게 찍은건지.
하지만 존이 기병과 충돌하려는 순간, 뒤에서 아군의 기병이 나타나 대혼전이 벌어진다.
왕좌의 게임에서 이 정도의 전쟁 장면이 나오는건 처음인데, 묘사가 정말 엄청나다 했더니만 감독이 하드홈 찍은 사람이었음. 9회는 진짜 장면 하나하나가 돈 바른 티가 팍팍 난다.
쏟아지는 화살과 백병전으로 말과 사람의 시신이 산을 이루고....
잔혹하고 끔찍한 장면이긴 한데, 어째 고전 회화를 보는듯한 그림이 나온게 아이러니.
안그래도 부족한 아군이 죽어가면서 전세가 점점 불리해지자 궁수들과 함께 뒤를 지키던 다보스도 전장 한복판으로 나서게 되는데.....
이게 바로 램지가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자기들이 세운 전략을 완전히 반대로 당한 존 스노우의 군대.
적군이 전부 중앙으로 나온걸 확인한 램지는 그제서야 보병 부대에 진격 명령을 내리고, 존 스노우의 군대를 원형으로 포위한다.
이렇게 되면 존 스노우 쪽은 인원수가 상관없는 상황이 된다. 싸울수 있는건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뿐인데 그마저도 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램지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때 아니 램지주제에 이런 전략을? 이라고 생각했으나, 밤낮 사냥개들 데리고 화살로 인간 사냥이나 하고 실전 경험은 없는 싸패 변태놈에게 이런 전략을 세울 능력이 있을리가 없고, 아마도 램지 휘하의 카스타크나 움버의 아이디어겠지.
궁지에 몰려 도망치려는 와일들링들에게 깔려서 압사당할뻔한 존 스노우는 간신히 위로 올라오는데, 이 장면 어디서 본것 같지 않은가?
310에서 해방된 노예들에게 둘러쌓였던 대너리스와 똑같은 연출이다.
한쪽은 시체의 산으로 막혀있고, 나머지는 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볼튼군이 점점 포위를 좁혀오고, 맞서 싸울 방법은 없는 존의 군대는 전멸당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이런 원형 포위진법에도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외부에서 원군이 오면 그대로 X된다.
진이 단단한만큼 경직성이 있어서 외부 공격에 대해 헤쳐모여가 쉽지 않아 그대로 와해될수 있는데, 그래서 상대의 군대가 전부 중앙으로 나온걸 확인한 다음, 램지가 이런 전법을 쓴것임.
그런데 그 한가지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리틀 핑거가 이끄는 베일의 지원군 도착!!
그것도 전부 기병이다.
기병은 현대전으로 말하면 전차에 해당된다. 토르문드도 두려운건 사람이 아니라 말이라고 했을 정도로 중세의 전투에서 기병의 위력은 엄청났다.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에서 로한의 기병대의 활약상을 보면 기병의 위력을 실감할수 있음.
지원군으로 기병대가 뜬 이상 이런 원형진은 한방에 붕괴되고, 전세는 단숨에 역전, 볼튼 군대 멸망.
박살나는 볼튼군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산사.
결국 윈터펠 전쟁에서 산사의 예측이 거의 다 들어맞았다.
램지가 존 스노우를 끌어들일 덫을 놓을거라는 점, 지원군 없이는 절대 이길수 없다는 것.
전투 내내 뒤에서 명령만 내리며 의기양양하던 램지의 표정은 썩기 시작하고
전세를 역전시키고 지옥에서 빠져나온 존 스노우, 토르문드, 운운의 공격 목표는 이제 램지가 되겠다.
활이나 쏠줄 알았지 백병전에는 극악인 램지의 선택은 집으로 도망가는것 밖에 없겠지.
전력의 대부분을 잃고 윈터펠로 돌아온 램지는 적군에게 공성전을 할만한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수성을 선택하는데
램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윈터펠 성문은 거인족 운운에 의해 한 방에 뚫린다.
윈터펠에 입성하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운운이 램지의 화살을 맞고 죽는 모습을 목격한 존 스노우는 완전 뚜껑 열림.
1대1로 싸워보자는 램지의 화살을 전부 막으면서 앞으로 돌진한 존 스노우는
릭콘과 동료들을 죽인 원흉인 램지를 묵사발로 만든다.
역시 존 스노우는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전투 장면이나 많이 나오는게 바람직한것 같다.
이제 왕좌의 게임 양대 주인공이 누구인지 슬슬 윤곽이 잡혀가는데, 그 둘이 전부 발연기라니 젠장.
무려 4시즌만에 다시 윈터펠에 걸린 스타크 가문의 깃발.
쉬린을 죽인 원흉인 멜리산드레를 바라보는 다보스의 눈빛이 심상치않다.
분명 어떤식으로든 복수를 하려고 할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다보스가 죽는건 아니겠지...
사람을 파리 죽이듯 하는 드라마인데다, 끝날 때가 다되어가니 이제는 언제 누굴 죽일지 예측불가.
존 스노우는 릭콘의 시신을 지하 가족묘에서 아버지인 네드의 옆자리에 묻어주기로 한다.
릭콘의 시신을 확인한 산사는 존 스노우에게 램지가 어디 있는지 묻고
사냥개 우리에 갇힌 램지를 찾아간다.
"이제 당신이 했던 말, 당신의 가문, 이름, 당신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전부 사라져 버릴거야."
그리고 산사는 굶주린 사냥개들을 풀어서 램지를 잡아먹게 만드는걸로 복수를 완료한다.
자기가 한 짓을 그대로 돌려받는게 램지에게 딱 맞는 결말인것 같다.
사냥개들이 램지를 물어뜯는걸 조용히 지켜보다가 냉정하게 발길을 돌리는 산사에게서 오래전 왕자와 결혼할 꿈에 부풀었던 순진한 소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미친 망나니인 조프리, 권모술수에 능한 교활한 음모가 리틀핑거, 잔인한 싸이코패스 램지를 차례로 겪으면서 상당한 정치력과 통찰력을 장착하고, 고난의 세월을 거치면서 북부인 특유의 강인함까지 갖춘 산사.
롭과 릭콘을 제외하고, 살아남은 스타크 집안의 아이들은 각 분야에서 엄청난 레벨업을 했는데, 이제 이들이 모여서 과연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스타크 가문이 윈터펠을 되찾았으니, 10회 오프닝은 이렇게 나오려나.
윈터펠이 스타크 가문에 속해있던 시즌1,2의 오프닝.
윈터펠이 아이언 아일랜드인에게 점령당한 이후 시즌3,4의 오프닝.
시즌5와 시즌6 오프닝에는 윈터펠에 볼튼 가문의 문장이 그려져있다.
윈터펠 전쟁이 끝났으니, 남은건 인간과 얼음 좀비들의 한판 대결인데, 이게 7시즌의 주된 내용이 될 것 같다.
마틴옹이 왕좌의 게임은 뒷맛이 씁쓸한 결말을 맞게될거라고 했는데, 과연 대너리스가 철왕좌를 차지하는 결말이 될지도 궁금.
대너리스가 콰스에서 들었던 세가지 예언중에 세번째 배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서세이가 남동생의 손에 죽는다는 예언도 있는데, 이건 드라마에서 실현될지는 모르겠다.
하드홈을 빼면 병맛이었던 시즌5보다 훨씬 볼만했던 시즌6은 이제 딱 한 편 남았고, 아마도 마지막이 될 시즌7을 보려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2016-06-26 작성]






























































0 Comments
댓글 쓰기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