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배드의 스핀 오프이자 프리퀄인 Better Call Saul.
사실 브배가 워낙 엄청난 작품이다보니 스핀 오프인 '베터콜 사울'도 나름 기대하긴 했지만, 막상 방영을 시작했을때는 딱히 찾아볼 생각이 들지 않아서 미뤄두고 있다가, 시즌1 종료 후 한참이 지난 뒤에 하도 볼 것이 없길래 생각나서 한번 찾아보았다.
헐...그런데 도입부 격인 시즌1만 봤는데도 오히려 브배보다 더 재미있는게 아닌가.
브배 초중반의 느릿하고 답답한 전개나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소위 '발암 캐릭터'도 없고, 브배의 묵직하고 암울한 분위기에 비하면 비교적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의 드라마였다.
1회는 보들보들한 올드팝이 흐르면서 흑백으로 시작되는데, 왠 시나몬롤 가게의 풍경을 유유히 비추다가 신분을 위장하고 이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사울 굿맨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른 사람으로 위장했다면서 왜 월터하고 비슷하게 안경에 콧수염은 달았는지..ㅎ
브배 515에서 사울이 떠나기 전에 "운이 좋으면 난 몇 달안에 오마하의 시나본 매니저가 되어있을거야"라고 하더니, 그 설정을 스핀 오프에서 그대로 사용했다.
일을 마친 사울이 집에서 TV를 보며 술을 한잔 걸치다가, 사울 굿맨 시절의 광고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장면에서 과거 시점으로 넘어간다.
사울 굿맨의 본명은 '제임스 맥길'이고, 박봉의 법정 변호인으로 일하는 신참 변호사.
세 명을 변호하고도 수임료는 한 명분밖에 못받은 지미는 주차장을 나갈 때마다 까탈스러운 법원 주차장 관리인 마이크에게 시달리고
파산 직전의 상황에 고물차를 끌고 다니는 처지에 자해 공갈단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앨버커키에서 유명한 변호사였지만, 지금은 '전자파에 대한 과민반응'때문에 집에 전기, 전자 제품은 일체 들이지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형 찰스 맥길의 뒷바라지까지 해야하는 고달픈 인생이다.
지미의 형 척은 '햄린,햄린,맥길'(일명 HHM)이라는 대형 로펌을 설립한 사람인데, 일을 못한지가 8개월이 되서 경제적인 압박을 받게되자 지미는 척의 지분을 돌려받고 회사를 그만두라고 설득하지만, 척은 상태가 좋아지면 회사로 돌아갈거라고 하면서 고집을 꺾지 않는다.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매니큐어샵의 초라한 구석방이 바로 지미의 사무실인 동시에 집.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미가 노리는 대박은, 바로 횡령 혐의로 고소당할 처지에 놓인 시청 소속 회계사의 법무 대리인 자격을 얻는 것인데, 이것마저도 대형 로펌인 HHM에 빼앗기고 만다.
게다가 지미와 견원지간인 HHM의 공동 대표 하워드 햄린이 '지미가 맥길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는 얘기를 형에게서 전해듣고 완전히 뚜껑열린 지미는 뒷공작으로 회계사 고객을 다시 빼앗아올 궁리를 한다.
그 작업을 위해서 자기를 노렸던 자해 공갈단 형제를 찾아가는데, 여기서 지미의 과거 사기 행각인 'Slipping Jimmy' 이야기가 나온다.
일리노이주의 소도시 시세로에 살던 지미는 겨울만 되면 제일 미끄러워 보이는 빙판을 찾아 일부러 넘어지고 거액의 보상금을 받아내는 사기 행각을 상습적으로 해왔다.
(미국은 집 앞 빙판에서 누가 넘어져서 집주인을 고소하면 자기 집 관리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눈이 왔다하면 다들 집 주위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혈안이 된다)
지미의 계획은 자해 공갈단 형제 중 한 명이 회계사 와이프의 차에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내면, 우연히 그 자리를 지나는척 하면서 회계사 부인을 곤경에서 구해주고, 그 댓가로 법무 대리인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나.
자해 공갈단이 뛰어든 차는 투코 살라망카(브배 106~202)의 할머니의 차였고, 공갈단 형제와 지미는 투코의 사업을 감시하던 정부 요원으로 오해를 받아 투코의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한다.
(투코 역 레이몬드 크루즈는 클로저와 메이저 크라임스에서 10년 넘게 형사 역을 하더니 인상이 좀 변했는지 브레이킹 배드 시절보다 싸이코 마약상 포스가 좀 덜한것 같다...기분 탓인가)
하지만 뜻밖에 투코의 부하 나초의 도움으로 지미는 살아서 빠져나갈 기회가 생기지만
자기가 끌어들인 자해 공갈단 형제를 죽게 놔두고 자기만 탈출하는게 양심에 찔린 지미는, 현란한 말빨을 총동원해서 투코를 설득하고, 투코 할머니를 모욕한 죄는 다리 하나씩 부러뜨리는걸로 합의를 본 뒤에 결국 공갈단 형제와 같이 투코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다시 직장에 복귀한 지미는 매일 가지각색의 사건들과 벽창호 검사, 주차장 관리인 마이크에게 시달리면서 나름대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는듯 싶었지만...
지미를 도와줬던 투코의 부하 나초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서, 회계사 부부가 횡령한 돈을 가로채서 나눠갖자는 제안을 한다. 한번 잘못된 길을 선택한 지미에게 골치아픈 일은 끝이 없고....
여기까지가 1~2편의 이야기.
[2015-11-0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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